글쓴이 보관물: junamfire

스티브 잡스

구입 : ‘19.11.22

완독 : ‘20.01.21 (대략 10시간)

생각 : 2000년대 초반 노오란 코묻은 병특 월급으로 용산에 가서 산 삼성 T5, 작고 귀여운 그녀석에 거칠고 시끄러운 메탈 형들의 노래를 가득담아 목에 걸고 곧 복학하면 탐모렐로처럼 야구모자 눌러쓰고 기숙사에서 기타를 퉁길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지.

복학신청서를 학생처에 제출하는데 직원누나가 “어머 너 영어공부좀 해야겠다. 이러다 졸업못해.” 당황하지 않고 “영어야 대충 하면 대충 넘는거 아입니꺼!”로 갈을 했으나 보통 너처럼 말하는 놈들이 꼭 졸업 못하고 나중에 후회하더라라는… 통계 데이터에 기반한 예언을 하던 그 누나. 실제로 토플 점수를 못넘어 선수료 후 졸업하기 까지 한학기가 걸렸네. 그 사이, 취미 : 스타크래프트, 특기 : 메카닉 테란으로 시작한 현대차 입사원서에는 아마 졸업예정이라고 썼던듯 하다.

기억나는 마지막 학기는 코원 D2를 들고 도서관에가서 그 조그만 화면으로 프렌즈를 처음부터 보기 시작했다. 영어공부는 하기 싫은데 성적은 올려야 하니 아주 좋은 핑계였지. (그래도 점수를 못넘고 토플 단어책 하나를 통째로 외우고 나서야 졸업가능 점수가 나왔… 잠깐 콧물 아 아니 눈물좀 닦고…)

잡스형 얘기 간단히 하려다 이게 왠!

아무튼 T5와 D2의 계보를 이은 차기 mp3는 아이팟터치였고 그 터치감과 머라 설명하기 어려운 사용자경험은 충격 그 자체였다.

그리고 아이폰6, 아이폰X, 아이폰11, 아이패드 에어2(무려 2대), 맥북프로까지 아주 뒤늦게 앱등이가 되었네. 도대체 이런건 누가 만든걸까 역시 매우 뒤늦은 호기심에 들쳐본 이 책에 빠져 며칠만에 읽어버렸다.

대개 과학기술서적처럼 읽고나서 무언가 남는 것이 없는 책은(가령 소설) 읽지 않는데 예외적으로 재미있게 본 이 책은… 역시 배울게 없다. 따라해볼만한 건덕지가 없다. 거의 성격파탄에 천재적 인사이트를 겸비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. 이 형을 본받았다간 큰 코피 터진다.

좌우지간에 뭔가 식어가는 열정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은 분명하다. 소모적인 일은 줄이고 본질에 집중하자.